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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의 역사(2)

by 향기나는토끼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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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럽중세의 헝가리 워터
(Eau de la Reine de Hongrie, 로즈마리 증류수)


로마가 멸망한 후 가톨릭의 엄격한 지배 아래 금욕적인 문화가 형성되었고 향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로 어두웠다. 향은 관능적이며 환락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부정적인 비판을 받아 쇠퇴하다가 십자군 전쟁으로 동방세계에서 다시 유럽으로 다양한 향료들이 수입되면서 향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향료 산업의 역사적에서 중요한 것은 알코올의 생산이다. 기존에는 향료 오일을 녹이는데 포도주 등 발효된 주류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향료 원액과 희석액의 향취 차이가 컸다. 하지만 연금술이 발달하면서 13세기 중세 과학자들은 포도주의 증류과정에서부터 알코올 추출에 성공하였으며, 알코올은 거의 모든 방향 물질을 용해시킬 수 있어 향 성분을 충분히 확산시켜 주는 획기적인 용매제 역할을 하였다.
헝가리 워터는 14세기에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애용하던 콜로뉴(Cologne : 화장수)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물' 또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게 하는 '영혼의 물'이라고도 불린다. 당시 70세였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수도사가 바친 헝가리 워터를 수족 마비와 통풍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그녀는 형가리 워터를 온몸에 바르는 것은 기본이고 입욕제, 화장수 등으로 사용하자 지병이 다 나았을 뿐 아니라 더욱 아름다워져 72세에 폴란드 국왕으로부터 청혼을 받아 결혼에 성공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당시 사용한 헝가리 워터의 주재료는 로즈마리(Rosemary)에 마조람(Majoram), 박하류인 페니로얄(Pennyroral)을 혼합하고, 나중에 레몬, 라벤더, 오리스 등이 더해졌는데, 이는 여러 가지 향을 섞어서 하모니를 이루는 근대적 의미에서의 최초의 향수라고 할 수 있다(1370년).

9.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의 향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간의 미와 신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향을 화장과 청결의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아졌으며 귀족계급의 전유물이었던 향이 조금씩 일반 대중의 삶에도 침투하기 시작했다.
1508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성 마리베라의 도미니크회 수도사가 향료 조제용 아틀리에를 개설, '유리향수'를 제조하면서부터 그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1533년에는 피렌체의 명문가문인 메디치가의 딸 카트린 드 베디치가 프랑스의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세련된 이탈리아 향 문화를 프랑스로 가져가게 되었다. 그녀의 조향사 레나토 비앙코가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에서 향료와 향수 가게를 열었는데 이것이 최초의 향수전문점이다.

10. 프랑스의 향


향수가 산업으로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는 17세기 프랑스의 루이 14세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피혁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무두질 기술(가죽을 부드럽게 다루는 일)이 보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죽에서 나는 특유의 악취를 없애기 위한 향료와 향수가 필수품이었다.
오늘날 향기의 고향으로 알려진 남프랑스의 그라스 지방은 가죽 제품의 생산지로 유명했던 곳으로 무두질한 가죽의 부가가치를 높일 목적으로 향료를 사용했다는 점을 통해 그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그라스 지방은 지리적, 기후적 특성으로 향료의 원료가 되는 꽃을 키우기에도 최적의 환경이었기 때문에 가죽 산업이 쇠퇴하면서 향 산업이 발전하게 되었다. 프랑스 궁정에서도 많은 향수가 애용되었는데, 주로 오렌지꽃(네롤리)과 히아신스가 인기 있었다고 한다. 특히 루이 14세는 그 당시 최고 강대국인 프랑스의 왕으로 베리사이유 궁전에서 시작된 궁정문화의 꽃 중 하나인 향수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한편 오 드 콜롱(Eas de Colonge)은 그 명칭 언어가 프랑스어일 뿐, 18세기 초 독일의 쾰른에서 제조된 향수이다. 나폴레옹 원정 때 파리에 전해지면서 크게 유행한 것으로 14세기 로즈마리와 알코올로 만들어진 헝가리 워터가 그 유래이다. 그 뒤 1700년대 이탈리아 출생의 조반니 마리아 파리나가 독일의 쾰른으로 이주한 뒤, 베르가모트유, 오렌지유(이상 감귤계), 네롤리유(장미향계) 등으로 화장수를 만들어 제품화하였다. 이것은 오드콜로뉴(Eau de Cologne : 콜로뉴는 쾰른의 프랑스어 발음), 즉 '쾰른의 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당시 이 제품은 유럽 전역에 걸쳐 크게 유행하게 되며, 여러 가지 향취가 조합된 향수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게 되었다.

11. 19 세기의 화학향료


19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산업화의 진전과 더불어 화학합성 향료가 개발되면서 향수의 대량 생산이 이루어졌다. 이전까지는 천연향료만을 사용해 왔던 탓으로 그 가격과 희소성 때문에 향료와 향수는 귀족과 부르주아 계급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합성 원료의 등장으로 향료와 향수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자크 결랑에 의해 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졌는데, 뵐르 블루, 미츠코, 보르 드 뉘(야간비행) 등은 그의 대표적 향수로 알려져 있다. 그 뒤에도 향수는 유명 디자이너들에 의해 패션 산업에 도입되었는데, 이는 근대 향수 산업의 발달을 크게 진전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대표적 인물로는 샤넬, 랑뱅, 장 파투, C. 디오르, P. 카르댕, 지방시, 마담 그레구치, 이브 생 로랑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자신의 패션브랜드와 같은 이름을 걸고 향수를 출시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12. 향료 산업의 현재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향료 산업은 화장품과 함께 사용되며 브랜드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향기가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으로도 발전하여 향기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실증하여 그것의 적극적인 활용을 추구하는 아로마콜로지(Aromachology 향기심리학), 즉 향기심리학으로 의 발전도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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