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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우드 – 샌달우드)

by 향기나는토끼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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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NDALWOOD

 

1) 상탈 33

- 르 라보
- Santal 33 by Le Labo
- 유명한 스타 샌달우드
- 조향사 프랭크 보엘클
- 상탈은 연예인 같은 분위기가 난다. 사기 전에 두 번은 생각할 만큼 비싸지만, 인생의 동반자나 긴 주말을 함께 보낼 파트너를 찾는 시크한 뉴요커들이 선택하면서, 칭송받는 챔피언이 되었다. 연필, 도서관, 안락의자가 군데군데 느껴진다. 여전히 손으로 글을 쓰는 소설가에게 반한다고 상상해 보라. 뭐랄까, 사실 샌달우드 향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게 대수인가? 조향에 사용한 33개의 원료 중 하나는 샌달우드일 것이고, 나머지 원료는 통나무를 가져다가 원래 냄새가 어땠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겹겹이 옷을 입혀놨다. 같은 특성에 나무 내음을 확실하게 더 풍기는 다른 샌달우드 향수도 많지만, 상탈은 전설이다.
 

2) 탐 다오

- 딥디크
- Tam Dao by Diptyque
- 보헤미안 하모니
- 조향사 다니엘 몰리에르
- 딥디크는 향초로 시작해서 나중에 향수로 사업을 옮겼고, 그렇게 해서 너무 기쁘다. 1970년대를 보낸 사람이라면 당시 인기를 끌던 히피의 향기가 기억날 것이다. 보헤미안적인 성향을 지니고 배지가 달린 데님 재킷을 입고, 파촐리, 샌달우드, 머스크 오일이 어우러진 냄새가 바로 그들의 향기였다. 딥디크의 탐 다오는 오랫동안 잊혔던 샌달우드 오일을, 종일 움직일 때마다 살짝 흔적을 남기는 독특한 우드, 머스크 노트에 세심하게 섞어 재창조했다. 아직 불을 붙이지 않은 백단향 다발이 떠오르고, 눈을 감으면 조금은 텁텁한 장미 포푸리 냄새도 난다. 이게 샌달우드 노트를 사용하는 방식이고 샌달우드의 팬으로서 난 탐다오를 포기할 수 없다.
 

3) 엘리펀트

- 주올로지스트
- Elephant by Zoologist
- 고요한 인도의 숲
- 조향사 크리스 바틀렛
- 주올로지스트의 설립자인 빅터 윙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스플래시 향수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의 원대한 계획은 동물의 향을 그들이 사는 환경까지 포함해서 만드는 것이었다. 인디 조향사들이 먼저 나섰다. 폴 킬러, 크리스 바틀렛, 엘렌 코비..크리스는 애니멀릭 향을 극대화한 비버를 만들었고, 나중에 좀 더 대중적인 향으로 리뉴얼했다. 그리고 2018년 아트 앤 올팩션 어워드 결승에 진출할 만했던 매력적인 엘리펀트를 블랜딩 했다. 크리스가 구현한 인도로 여행을 떠나보자. 차를 마시고, 코코아 밀크를 들이켜고 불 피운 인센스, 야생 재스민, 파촐리 사이를 지나 마침내 샌달우드 노트와 맞닥뜨린다. 주올로지스트를 들어보기만 했다면, 그들의 향수가 뿌리기에 너무 부담스럽다는 인상을 받았을 수 있다. 엘리펀트는 그렇지 않으니 안심하자.
 

4) 콘크리트

- 꼼데가르송
- Concrete by Comme des Garçons
- 현실 세계의 향기
- 조향사 니콜라스 볼리외
- 영국에서 콘크리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사람들은 '실체가 있는'이라는 뜻보다, 골재와 시멘트로 만든 모더니즘 건축 자재를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이유로, 영국 사람이 꼼데가르송의 콘크리트 향을 맡으면 '응? 콘크리트 냄새가 아니라 나무 향이 나는데?‘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카와쿠보 레이는 우리가 거기 없었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 추상적인 노트의 반대편에 있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향기를 주문했을 것이다. 꼼데가르송의 향수는 우리가 이전에 맡아본 적이 없는 향기로 인식할 수는 있지만 식별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이건 알싸한 장미 향이 나는 과일과 한순간 반짝이는 메탈릭 숲 내음으로 왠지 알 것 같은 향취가 난다. 콘크리트는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질감이 느껴지고 단단하다는 의미다. 인도 시장에서 산 샌달우드로 만든 염주처럼, 향기는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
 

* 참고

<샌달우드와 친구들> 샌달우드는 부드럽고 풍성한 나무의 순수함과 단단한 힘을 향기에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소르 산 샌달우드(학명: 산타룸 알바)는 놀라울 정도로 크리미 한 향이 나지만, 세계적인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아 굉장히 비싸다. 그래서 조향사는 샌달로어, 산탈리프, 산지놀, 다른 합성원료를 사용한다. 모두 좋은 향기가 나고 샌달우드 향수의 생산 가격을 낮추어준다. 호주에서도 지속 가능한 샌달우드(학명: 산타룸 스피카툼)를 상업용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아미리스나 토치우드로 부르는 아이티산 '샌달우드'도 품질이 뛰어나 샌달우드의 대체재로 사용한다.
 

5) 샌달우드 사크레

- 르 자르당 르투르베
- Sandalwood Sacré by Le Jardin Retrouvé
- 다시 태어난 진정성
- 조향사 유리 구사츠
- 고(故) 유리 구사츠의 조향 작업은 아들과 며느리가 이어받아 계속되고 있으며, 유리가 인도에서 일하는 동안 인연을 맺은 독립적으로 조달된 원료와 공급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샌달우드 사크레는 유리와 계약했던 인도 공급업자의 아들이 공급한 마이소르 산 샌달우드로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조향의 불꽃이 아들에서 아들로 전해졌다. 샌달우드 사크레는 파우더리 한 히피 스타일 파촐리 노트로 시작하고 곧이어 더스티 플로럴의 은은한 광채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블론드 우드의 독특한 내음과 함께 샌달우드 노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화이트 머스크 노트는 님프처럼 희미하게 바람결에 실려 숲 속을 떠다닌다. 시프레 애호가들이 정말 좋아하는 짙은 모스 노트의 마무리로 보건대, 내 생각에 샌달우드 사크레는 여태껏 만나봤던 샌달우드 향수 중에 가장 훌륭하다.
 

6) 상탈 마제스퀼

- 세르주 루텐
- Santal majuscule by Serge Lutens
- 그럴듯하게 변장한 샌달우드
- 조향사 크리스토퍼 쉘드레이크
- 예술가이자 크리에티브 디렉터인 세르주 루텐은 어떤 원료도 그대로 쓰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장미다운 장미 향수인 사 마제스테 라 로즈에 버금가는 향기를 기대하던 샌달우드 애호가들은, 장엄한 샌달우드를 얻지 못했다. 마제스퀼은 '대문자로’ 또는 ‘꽤 큰’을 의미하지만 그럼에도 이건 과장된 표현이다. 나무를 통째로 갈아 넣고 로켓처럼 강렬한 힘을 가진 샌달우드 스타일의 합성원료를 더해, 잔향이 한 달 반은 지속될 법한 샌달우드 향수를 찾는 사람들만 실망할 뿐이다. 상탈 마제스퀼은 장미, 코코아, 감미롭고 담뱃잎 향이 나는 통카 후식 음료에 마음을 빼앗긴 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 길을 따라 즐겁게 향기를 찾아가는 모든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름을 보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오해하게 놔두어도 괜찮다.
 

* 참고

<연필과 야생고양이의 냄새> 연필을 깎으면 아마 모든 나무 향기 중에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버지니아 시더우드의 에센셜 오일 향이 날 것이다. 하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시더가 아니라 주니퍼 트리의 일종인 연필향나무다. 에센셜 오일은 나무를 벌목할 때 나오는 부스러기에서 추출한다. 세드루스 아틀라스는 아틀라스산맥에서 자라는 삼나무를 잘랐을 때 나는 나무 향보다 가죽향에 가깝다. 삼나무 숲에 사는 야생고양이의 향기를 상상해 보라. 히말라야 삼나무인 세드루스 데오다라는 더 부드러운 향기가 나며,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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