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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이야기

향수 종류(우드 – 앰버우드)

by 향기나는토끼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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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BERWOODS

 

1) 암스테르담

- 갈리반트
- Amsterdam by Gallivant
- 향수로 써서 보내는 엽서
- 조향사 조르지아 나바라
- 갈리반트는 관광객들이 아직 침대에 누워 있는 한적하고 촉촉한 암스테르담의 냄새를 향수에 담았다. 유명한 브라운 카페에서 풍기는 짙은 스모키 우드 노트가 도드라지고, 실낱같은 스파이스 향기 한 줄기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다정한 도시의 친근한 인파 속 흔적을 따라가게 한다. 말린 장미? 인센스? 흙내 나는 레진인가? 계속 걷다 보면 어느새 교회 벽, 꽃시장, 아늑하게 반짝이는 불빛이 새어 나오는 카페의 향기가 한데 어우러져 바람결에 실려 온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신선하고 알싸한 튤립 노트는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하다. 향기의 전체적인 조합이 암스테르담의 다정함과 색채를 최대한 그러모아 다양한 여행을 선사한다. 암스테르담에 직접 가볼 수 없더라도, 암스테르담을 뿌리고 꿈을 꿀 수 있다.
 

2) 블루 드 샤넬

- 샤넬
- Bleu de Chanel by Chanel
- 완벽한 부드러움
- 조향사 자크 폴
- 오 드 투알레트가 먼저 나오고, 그다음 더 강렬한 오 드 퍼퓸이 등장한다. 이것은 남성용 향수의 현대적인 전통이다(여성용의 경우 반대라고 보면 된다). 블루 드 샤넬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왜냐, 이건 그냥 너무너무 좋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상한 점은 이름이 샤넬의 파랑이지만, 사실 샤넬의 스파이스 브라운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법한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이름만 보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상쾌하고 촉촉한 느낌을 주는 향수를 떠올렸다면 핑크 페퍼콘과 시트러스 토핑을 얹은 부드러운 앰버 우드 노트에 깜짝 놀랄 것이다. 블루 드 샤넬은 모든 노트가 너무 완벽하고 부드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우리는 '매끄럽다'라는 진부한 단어밖에 쓸 수 없다. 샌달우드, 시더 라브다넘, 생강, 넛맥, 페퍼민트 노트를 맡을 수 없다 해도 놀라지 말자. 그렇게 향기를 따로따로 느끼라고 만든 향수가 아니다.
 

3) 하바니타

- 몰리나르
- Habanita by Molinard
- 1920년대 파리에서 바라본 하바나
- 조향사 미공개
- 하바니타는 1921년 출시되었고 지금은 21세기에 맞게 조정을 거쳤다. 오리지널과 같이 눈부시게 매혹적인 노트의 교향곡을 현대 양식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이리저리 손을 봤지만, 여전히 다행스럽게도 시대를 초월한 고풍스러운 세련미는 고수하고 있다. 오프닝의 제라늄 플로럴 노트는 클로브 같은 주홍빛 꽃잎으로 감싸 당신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우아하고 조금은 도도하게 만든다. 하지만 얼음같이 차디찬 고상함 아래에는 따뜻한 파리지앵의 심장이 있다. 오크모스와 특히 잘 어울리는 따스하고 알싸한 레진인 렌티스쿠스 노트가 시끄럽게 거드름을 떨며 진하고 풍성한 플로럴에서 스파이스 노트를 지나, 궁극적으로 축축하게 이끼 낀 흙내음까지 이어진, 관능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 찬 다리를 놓는다. 하바니타는 프랑스 악센트를 쓰는 고상한 상류층이다.
 

4) 잭

- 잭 퍼퓸
- Jack by Jack Perfumes
- 런더너가 다 된 이방인의 런던
- 조향사 알리에노르 마스네
- 배우이자 감독이고 작가인 리처드 E. 그랜트는 평생 향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친구인 안야 힌드마치가 가드니아 덤불 속에 코를 파묻고 있는 그를 발견했을 때, 리처드는 열정을 향수 제조로 돌리면, 자신의 후각적인 욕구를 전부 채울 수도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 그 결과 잭이라는 단순한 이름을 붙인 첫 향수를 포함해 지금까지 세 가지 향수를 선보인 퍼퓨머리 잭 퍼퓸이 탄생했다. 리처드의 런던을 향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잭을 만들었고, 상쾌함과 알싸함을 솜씨 좋게 조합한 중성적인 향이 난다. 시트러스 오프닝은 차가운 셔벗처럼 날카롭지만, 곧 재미 삼아 더한 카나비스 노트가 살짝 풍긴다. 기운을 북돋는 가벼운 탑 노트와 강렬하고 묵직한 미들 노트를 지니고 있다.
 

5) 아프리카

- 링크스 / 액스
- Africa by Lynx/Axe
- 곤궁한 10대의 성장기
- 조향사 미공개
- 전 세계 사춘기 소년에게 사랑받는 데오드란트 링크스 아프리카는 허브 나무, 상쾌한 물이 주는 느낌이 장 폴 고티에의 르말과 아주 흡사하다. 가격이 너무 싸서 마구 뿌려대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이걸 뿌리면 이성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익살스럽게 말하는 광고 때문에 특히 더 그렇다. 바디 스프레이와 데오드란트가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애프터 쉐이브도 출시되었다. 비싸지도 않고 냄새도 좋고 아마 다음 반세기 동안 소년들의 첫 키스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내가 브랜드 소유주라면 8시간 정도 유지되는 지속력과 화려한 잔향을 더한 니치 버전을 출시해서, '아프리끄'라는 이름을 붙이고 은행가들한테 팔 것이다.
 

6) 스파이스밤

- 빅터 앤 롤프
- Spicebomb by Viktor & Rolf
- 향신료와 장작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 조향사 올리비에 폴게
- 이름 그대로 꽃과 함께 폭발하는 빅터 앤 롤프의 플라워밤이 익숙하다면, 스파이스밤에서도 비슷한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수류탄 모양의 향수병은 다가올 충격에 대비하게 하고, 그 기다림은 가치가 있다. 보통 스파이스 노트를 알맞게 조절하고 느끼함을 잡아주는 가장 날카로운 시트러스, 자몽 노트로 시작한다. 하지만 스파이스의 경우, 시트러스가 시도는 했지만 폭포처럼 엄청나게 쏟아지는 스파이스 노트를 정의하는 강렬한 캡시쿰과 토바코 노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약간의 핑크 페퍼와 시나몬의 아늑한 온기를 가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가죽 향기가 대단원을 장식한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7) 포 상탈

- 밀러 해리스
- Peau Santal by Miller Harris
- 샌달우드 가지 위에 캐시미어 구름이 둥실둥실
- 조향사 매튜 나르딘
- 포 상탈은 20대 후반을 위한 밀러 해리스 향수 중 하나로 향수 애호가와 비평가 모두를 기쁘게 한다.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맑은 피부의 향기와, 촉촉하게 빛나는 흙내음이 물씬한 스파이스 노트가 어우러져, 포 상탈은 작은 황금빛 아우라처럼 살결 위를 떠다닐 때까지 샌달우드 노트를 다른 차원으로 띄워 올린다. 캐시메란은 앰버와 바닐라로 따뜻하게 해 줄 파시미나 숄이 준비될 때까지 다양한 우드 노트를 함께 감싸준다. 이국적인 프랑킨센스는 샌달우드 노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거부할 수 없는 안개 같은 부드러움을 한껏 끌어올린 보들보들한 벨벳 같은 나무 내음을 선사한다. 포 상탈을 뿌리고 안길 준비를 하라.
 

8) 우드컷

- 올림픽 오키드
- Woodcut by Olympic Orchids
- 산더미같이 쌓인 나무와 코코아
- 조향사 엘렌 코비
- 엘렌 코비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아르티장 조향사다. 많은 인디 브랜드 조향사가 직업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지만, 엘렌의 직업이 아마 가장 인상적일 것이다. 엘렌은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 교수로, 포유류의 중추신경계, 특히 박쥐의 반향정위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난초 농장도 운영한다. 아트 앤 올팩션 어워즈에서 두 개의 황금 페어를 받았고,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이 다양한 모든 경험을 퍼퓨머리에 가져와서 장엄한 우드컷을 창조해 냈다. 다양한 색채의 나무를 겹겹이 쌓아 만든 커피 테이블은 부드럽게 윤이 나고, 그 위에 따뜻한 캐러멜 핫 초콜릿이 담긴 머그잔이 놓여 있다. 나무를 녹여 욕조에 풀고 몸을 담글 수 있다면 이런 향기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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